2025 알파인 주니어 챔피언십 – 방콕 골프 대회 현장 스케치
처음으로 밟아본 국제 골프대회 무대
2025년 6월 23일 월요일, 아들의 학교 수업도 빠지고 참가한 태국 방콕의 Alpine Golf Club. 태국에서 손꼽히는 명문 골프장 중 하나인 이곳에서 열린 Alpine Junior Championship 2025는 제 아들 서준이에게 특별한 대회였습니다.
Alpine Golf Club - 태국의 숨겨진 보석
Alpine Golf Club은 방콕에서 몇 안 되는 진정한 명문 골프장입니다. 1990년대 초 설립된 이곳은 태국 골프계에서 전설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죠. 특히 주니어 골프 육성에 대한 오랜 전통과 철학으로 유명한데, 매년 이곳에서 열리는 주니어 챔피언십은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모인 어린 골퍼들의 꿈의 무대로 여겨집니다.
18홀 챔피언십 코스는 태국의 열대 기후를 고려한 전략적 설계로 유명하며, 특히 워터 해저드와 벙커의 절묘한 배치는 프로 골퍼들도 까다롭다고 인정하는 코스입니다. 클럽하우스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전통적인 태국 건축양식이 조화를 이룬 모습은 마치 리조트를 연상시킵니다.
무엇보다 이곳은 태국 PGA 투어의 정기 개최지이기도 하고, 과거 여러 아시안 투어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험이 있어 그 위상이 남다릅니다. 태국에 거주하면서도 이런 명문 코스에서 아들이 대회를 치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행운이었죠.
경기 전 준비와 긴장감
아직은 작은 손에 골프채가 조금은 커 보였지만, 대회장에 들어서는 그 순간부터 아들 표정엔 결의가 가득했습니다. 태국에서 생활하며 현지 골프 아카데미에서 꾸준히 배워온 실력을 이제 제대로 펼쳐볼 때가 온 것이죠.
대회장 복도에는 과거 우승자들의 포스터가 액자로 걸려 있었고, 그 중에는 현재 프로 투어에서 활약하는 태국 출신 골퍼들의 어린 시절 모습도 보였습니다. 선수들을 위한 대기 공간은 마치 성인 프로 투어의 현장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경기 내내 이어진 긴장감, 그리고 극적인 결말
아들이 참가한 F-BOY 클래스는 7세 이하 남자부로, 총 18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진행되었습니다. 태국의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전 홀에서 안정된 플레이를 이어가며 동점 1위에 오르게 됩니다.
운명의 순간, 플레이오프가 시작됐습니다. 두 명의 어린 선수가 다시 한 홀을 돌며 긴장된 승부를 펼쳤죠.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상대 선수의 실수로 1타 차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아들이 당당히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우승의 순간, 그리고 기념 트로피
시상식장은 따뜻한 박수와 셔터 소리로 가득했습니다. 아들은 우승자 자격으로 무대에 올라, 우승 트로피와 증서, 그리고 Green Fee 4장을 부상으로 받았습니다.
작은 손에 들려진 트로피는 너무나 커 보였지만, 그 안에는 아들의 노력과 도전, 그리고 태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우리 가족의 응원이 모두 담겨 있었어요. 트로피 테이블 앞에서 그것들을 신기하게 바라보던 아들의 모습은 마치 새로운 꿈을 품은 골퍼처럼 보였습니다.
부모의 시선에서 바라본 이 날
무대 위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이름이 불릴 때 부모의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벅찼습니다. 한국을 떠나 태국에 정착하면서 아이에게 새로운 환경에서의 도전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아들은 그 이상의 감동을 선물해주었습니다.
태국의 그 날 해는 더 뜨거웠지만, 마음은 그보다 더 따뜻했습니다. 이 곳에서의 생활이 아이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는 걸 확신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죠.
골프를 통해 성장해 가는 아이
이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경험이 아닌, 아들에게 도전, 기다림, 승부, 그리고 겸손을 배운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우리 역시 아이를 믿고, 한발 물러서서 응원하는 법을 다시 배웠습니다.
정리하며
아들의 첫 국제 대회인 Alpine Junior Championship 2025. 태국의 명문 골프장에서 펼쳐진 이 날의 경험은 분명 앞으로 골프를 넘어 인생에서도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태국에서 새로운 꿈을 키워가는 우리 아이의 도전하는 모습은 언제나 눈부십니다. 이 감동의 순간을 기억하며, 앞으로도 이곳 태국에서 아이의 작은 발걸음을 따뜻하게 지켜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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