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 후 "다시는 안 간다"고 말하게 되는 이유
"태국 한 번쯤은 가봐야지"라는 생각으로 떠났던 여행. 하지만 돌아와서는 "태국 다시 가고 싶냐"는 질문에 선뜻 "응!"이라고 대답하기 어려워지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분명 인스타그램에서 본 예쁜 사진들, 유튜브의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태국 너무 좋더라" 같은 추천을 듣고 기대에 부풀어 떠났는데 막상 경험해보니 생각과 달랐던 것들이 있었죠.
태국이 나쁜 나라라는 게 아닙니다. 다만 '기대'와 '현실' 사이의 괴리가 컸던 부분들, 그리고 한 번 경험하고 나면 "굳이 또?"라는 생각이 드는 요소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이야기입니다.
1. 체력 고갈 - 더위와 습도가 만드는 지옥 같은 하루
태국의 날씨는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특히 3월부터 5월까지는 평균 35도, 체감온도 40도가 기본이고, 습도까지 80% 이상 유지됩니다.
현실적인 날씨의 파괴력
아침부터 녹아내리는 느낌: 호텔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온몸이 끈적해지고, 10분만 걸어도 샤워 직후 같은 상태가 됩니다. 옷은 땀으로 범벅이 되고, 화장은 흘러내리죠.
관광? 그런 여유 없음: 사원 구경을 하겠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그늘 찾아 헤매고, 에어컨 있는 곳만 찾게 됩니다. 사진 한 장 찍으려고 밖에 나가면 즉시 실내로 대피하고 싶어집니다.
하루 종일 지친 상태: 오전에 한 곳만 다녀와도 오후엔 호텔에서 쉬고 싶어집니다. 저녁에 나가자니 또 더위가 기다리고 있고, 밤늦게까지 더위는 계속됩니다.
예측 불가능한 스콜의 짜증
우기 때는 더 답답합니다.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폭우가 쏟아져서 관광지에 발목 잡히는 일이 일상입니다. 우산 써봤자 소용없을 정도의 비가 1시간씩 계속되니, 그냥 실내에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죠.
결국 실내에서만 보내는 휴가가 되어버립니다. 쇼핑몰만 계속 가게 되고, 정작 태국다운 경험은 못하고 돌아오게 되죠.
2. 돈 계속 나가는 스트레스 - 생각보다 비싼 현실
"태국은 물가가 싸다"는 말을 믿고 갔다가 통장 잔고 보고 깜짝 놀라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환율이 만든 현실 충격
2024년 이후 환율이 오르면서 체감 물가가 엄청나게 뛰었습니다. 예전에 3만 원이면 됐던 게 지금은 4만 원 넘게 드니까, 뭘 사든 "어? 이게 이렇게 비쌌나?" 싶어집니다.
관광지 바가지의 현실
- 카페 한 잔: 7,000원
- 팟타이 한 그릇: 8,000원
- 톰얌꿍: 15,000원
- 마사지 1시간: 20,000-30,000원
- 택시 기본요금: 5,000원+
"현지 음식이니까 싸겠지" 했는데 한국 음식점이랑 별 차이 없어요. "태국 가서 저렴한 마사지"라던 기대는 무너지죠.
결국 하루에 15-20만원씩 써버리게 되고, 4박 5일이면 총 경비가 100만원은 훌쩍 넘어갑니다. "동남아 여행이니까 저렴하겠지" 했던 기대와는 정반대 결과가 나오죠.
3. 뻔한 관광 코스의 지루함 - 어디 가나 똑같은 느낌
태국 여행 3일차쯤 되면 "어라? 이거 어제 본 거 아닌가?" 싶은 기분이 들기 시작합니다.
사원 투어의 반복
왓 아룬, 왓 포, 왓 프라깨우... 이름만 다르지 전부 금색 장식에 높은 탑, 비슷한 불상들. 처음엔 신기했는데 세 번째부터는 "또 사원이야?" 하는 마음이 듭니다.
사진도 비슷비슷: 인스타 올릴 사진 찍어봐도 배경만 살짝 다를 뿐 거의 똑같아 보여요. 친구들한테 자랑할 만한 특별함이 없습니다.
야시장의 실망감
어디 가나 똑같은 물건들: 방콕 짜뚜짝이든 푸켓 야시장이든 파는 게 다 비슷해요. 코끼리 키링, 태국 티셔츠, 동일한 기념품들만 가득합니다.
음식도 반복: 팟타이, 망고 스티키 라이스, 똠얌꿍... 처음엔 맛있었는데 매일 보니까 질려버립니다.
분위기도 뻔함: 어디 가나 시끄러운 음악, 흥정하는 소리,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 모습이 똑같아요.
결국 "이거 하나 봤으면 다 본 거 아닌가?" 싶어집니다.
4. 교통지옥 방콕 - 하루 종일 차 안에서 보내는 여행
방콕의 교통체증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서울 강남역 출근시간? 그런 거 약과예요.
움직이지 않는 택시 안에서의 절망
5km에 1시간 30분: 진짜 농담이 아닙니다. Grab 부르면 "15분 후 도착"이라고 뜨는데, 실제로는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해요.
택시 안에서 보내는 여행: 하루 일정 중 절반은 택시 안에서 보냅니다. 창밖 구경하는 것도 처음엔 재미있었는데, 30분 넘게 똑같은 풍경만 보고 있으면 짜증이 나죠.
일정 계획이 무의미: 오전에 한 곳, 오후에 한 곳 계획해도 이동시간 때문에 제대로 못 봅니다. 결국 하루에 한 곳도 제대로 못 보고 끝나요.
대중교통의 한계
BTS, MRT도 만능이 아님: 역 근처 호텔 잡았다고 해도, 막상 가고 싶은 곳은 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 대부분입니다. 결국 택시 타야 하고, 다시 교통체증에 갇히죠.
결론적으로 이동만 하다가 여행 끝: 실제 관광 시간보다 이동 시간이 더 길어서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어집니다.
5.각종 스트레스 요소들 - 편안한 휴가는 무슨
끊임없는 바가지와 사기 시도
택시 바가지는 기본: 미터기 안 틀어주고 2-3배 부르기, 외국인이라고 무조건 비싸게 받으려는 시도가 일상입니다.
가짜 투어, 보석상 유도: 길에서 친절하게 다가와서 "특별 할인 중"이라며 이상한 곳으로 데려가려는 사람들 때문에 항상 경계해야 합니다.
흥정의 피로감: 뭘 사든 정가가 없어서 매번 흥정해야 하는데, 이게 처음엔 재미있어도 계속 하다 보면 너무 피곤해요.
위생 문제로 인한 불안감
배탈의 공포: 길거리 음식 먹고 싶어도 "배 아프면 어떡하지" 걱정 때문에 제대로 즐기지 못합니다. 실제로 배탈 나는 사람들도 많고요.
물 문제: 수돗물 못 마시니까 항상 생수 사야 하고, 얼음 들어간 음료도 조심해야 하고... 신경 쓸 게 너무 많아요.
화장실 상태: 관광지 화장실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항상 불편합니다.
휴가 가서 쉬려고 했는데, 오히려 더 피곤하고 스트레스받아서 돌아오게 됩니다. "차라리 다른 동남아 여행이 나았겠다" 싶어지죠.
결론: "태국 또 가고 싶어?" "글쎄..."
태국이 나쁜 나라는 아닙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현실적인 문제들 때문에 "굳이 또 가야 하나?" 싶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한 번 다녀온 후의 솔직한 심정들:
😓 "제대로 된 관광을 못했다"는 허탈감
"4박 5일 갔는데 정작 뭘 했지?" 싶어집니다. 더위 때문에 대부분 시간을 실내에서 보냈고, 계획했던 관광지 절반도 못 가봤어요. 친구들이 "태국 어땠어?"라고 물어봐도 "더웠어..."라는 말밖에 안 나와요. 인스타에 올릴 만한 사진도 몇 장 없고, 특별한 추억도 별로 없고.
💳 "이 돈으로 다른 걸 할 걸"하는 후회
카드 명세서 보고 진짜 깜짝 놀랐어요. 100만원 넘게 썼는데 "뭘 샀지?" 싶을 정도로 남은 게 없어요. 기념품도 별로고, 먹은 음식도 기억에 남지 않고. 차라리 이 돈으로 국내 호캉스 하거나 일본 갔으면 더 만족스러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이게 그렇게 유명한 곳이야?"하는 실망감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본 것과 너무 달랐어요. 왓 아룬도 "이게 다야?", 야시장도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인데?", 팟타이도 "한국에서 먹던 게 더 맛있는데?" 이런 생각만 계속 들었어요. 주변에서 "태국 정말 좋더라"고 했던 사람들이 뭘 보고 그랬는지 이해가 안 돼요.
⏰ "시간만 버린 느낌"의 아쉬움
하루 종일 택시 안에서 보낸 시간이 너무 아까워요. 관광 시간보다 이동 시간이 더 길었던 것 같아요. "어제 뭐 했지?" 생각해보면 대부분 "차 안에 있었지"가 답이에요. 교통체증 때문에 계획했던 곳 절반도 못 가보고, 그냥 호텔 근처만 맴돌다가 돌아왔어요.
😤 "왜 이렇게 신경 쓸 게 많지?"하는 피로감
여행 가서 쉬려고 했는데 오히려 더 피곤했어요. 택시 탈 때마다 바가지 안 맞을까 걱정하고, 음식 먹을 때마다 배탈 날까 봐 걱정하고, 길에서 누가 말 걸면 사기꾼 아닐까 의심하고... 하루 종일 긴장하고 경계하느라 진짜 휴가 같지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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